비트코인 670만개, 양자컴퓨터 '역산' 위협…10년간 잠든 사토시 시대 물량도 표적
비트코인 생태계의 가장 깊은 곳에 잠든 거대한 리스크가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구글 퀀텀 AI의 분석에 따르면, 장기간 움직임이 없는 '수면'(dormant) 비트코인 주소 약 10만 개가 양자컴퓨터 공격에 취약할 수 있으며, 이 주소들에 보관된 약 670만~690만 BTC가 향후 금융 역사상 최대 규모의 해킹 표적이 될 수 있다는 경고가 제기됐다. 이는 현재 유통되는 비트코인 총량의 약 3분의 1에 달하는 어마어마한 규모로, 단일 기술 발전이 전체 암호화폐 생태계의 근간을 뒤흔들 수 있는 잠재력을 보여준다.
구체적으로, 구글 퀀텀 AI가 공개한 백서는 특정 유형의 암호화 방식으로 보호되는 오래된 비트코인 주소가 양자컴퓨터의 연산력 앞에서 개인키가 '역산'될 위험에 노출될 수 있음을 지적했다. 문제의 주소들은 주로 비트코인 초창기인 '사토시 나카모토 시대'에 생성된 것으로 추정되며, 10년 이상 단 한 번도 이동한 적이 없는 '잠든' 상태다. 이는 당시의 기술적 한계로 인해 현재 기준으로는 취약한 암호화 알고리즘이 사용되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러한 거대한 물량이 실제로 유출될 경우, 비트코인 시장에 미치는 충격은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로 클 것이다. 단순한 가격 하락을 넘어서, 블록체인 네트워크의 신뢰성과 암호화폐 자체의 안전성에 대한 근본적인 의문을 제기하게 될 것이다. 이는 단순한 기술적 취약점이 아니라, 암호화폐 생태계가 태동기부터 안고 온 '원죄'와도 같은 구조적 리스크로, 양자컴퓨팅 기술이 실용화되는 시점이 다가올수록 시장을 압박하는 불확실성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