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이블코인, 2026년 1분기 거래량 75% '역대 최고' 기록…소액 전송은 급감
2026년 1분기 스테이블코인 시장에서 강력한 신호가 포착됐다. 전체 가상자산 시장이 위축된 가운데, 스테이블코인 거래 비중이 사상 최대인 75%를 차지하며 시장 내 절대적 지배력을 과시했다. 같은 기간 스테이블코인 공급은 약 80억 달러 증가해 총 3,150억 달러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거래액도 28조 달러를 넘어섰다. 이는 시장 불확실성 속에서 투자자들이 변동성이 큰 다른 암호화폐 대신 안정적인 가치 저장 수단으로 스테이블코인을 집중적으로 활용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그러나 이러한 거대한 거래량 이면에는 뚜렷한 구조적 변화가 숨어 있다. CEX.IO 집계에 따르면, 스테이블코인 공급 증가 속도는 2023년 4분기 이후 가장 느린 수준이었다. 더욱 주목할 점은 거래 성격이 엇갈린다는 사실이다. 개인 이용자의 소액 전송 거래는 급감한 반면, 대규모 거래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스테이블코인이 일상적인 결제나 소액 송금보다는 기관 투자자나 대형 트레이더의 시장 진입/퇴출을 위한 '관문 자산'으로 더욱 자리 잡고 있음을 암시한다.
이러한 추세는 가상자산 생태계의 권력 구조 변화를 예고한다. 소매 투자자의 참여가 줄어드는 동안, 스테이블코인을 통한 대형 자본의 흐름이 시장 흐름을 좌우하는 핵심 동력으로 부상할 위험이 있다. 이는 규제 당국에게도 새로운 과제를 제시한다. 소액 이용자 보호보다는 대규모 자금 이동에 따른 시스템적 리스크와 자금 세탁 가능성에 대한 감시 압력이 높아질 수 있다. 스테이블코인의 '역대 최고' 기록은 단순한 성장이 아니라, 시장 참여 주체와 그 동력이 근본적으로 재편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지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