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햄프셔, 1억 달러 규모 '비트코인 담보' 지방채 발행…무디스 Ba2 등급 부여
미국 뉴햄프셔주의 공공기관이 비트코인을 담보로 한 지방채 발행에 나섰다. 뉴햄프셔 비즈니스 파이낸스 오소리티(Business Finance Authority)는 약 1억 달러 규모의 이 채권을 통해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며, 채권의 원리금 상환은 비트코인 담보 자산에서 발생하는 수익으로 이뤄질 예정이다. 이는 전통적인 자산이 아닌 암호화폐를 공공 부문 채권의 핵심 담보로 활용하는 이례적인 사례로, 디지털 자산이 공식 금융 시스템에 편입되는 새로운 실험으로 주목받고 있다.
신용평가사 무디스(Moody's)는 이 채권에 투자 적격 등급보다 두 단계 낮은 'Ba2' 등급을 부여했다. 이 등급은 투자자에게 상당한 신용 위험을 시사한다. 채권 구조상 비트코인 가격이 상승할 경우 추가 수익이 기대되지만, 반대로 가격이 일정 수준 이하로 떨어지면 담보 자산이 자동으로 청산되는 위험도 내포하고 있다. 이는 채권 투자자의 수익과 원금이 전적으로 변동성이 큰 비트코인 시장에 노출됨을 의미한다.
이번 발행은 주정부 수준에서 암호화폐를 공공 금융에 도입하려는 첫 번째 주요 시도 중 하나다. 성공 여부는 비트코인 시장의 안정성과 규제 환경에 크게 좌우될 전망이다. 만약 이 모델이 확산된다면, 다른 지방자치단체도 유사한 디지털 자산 담보 채권 발행을 모색할 수 있어 관련 시장의 판도를 바꿀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동시에 암호화폐 가격 급락으로 인한 공공 부문의 재정적 충격과 규제 당국의 강화된 검토가 예상되는 만큼, 향후 진행 과정에 촉각을 세울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