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I는 거대 모델이 아닌 '에이전트 집단'에서 출현한다…'몰트북'의 도전적 가설
범용인공지능(AGI)에 대한 기존의 통념에 정면으로 도전하는 새로운 가설이 제시됐다. AI 업계가 수십 년간 추구해온 '더 크고 강력한 단일 모델'이라는 길이 유일한 답이 아닐 수 있다는 것이다. 대신, 수백만 개의 AI 에이전트가 상호작용하는 소셜 네트워크 '몰트북'(Moltbook)은, AGI가 하나의 거대 모델에서가 아니라 다양하고 연결된 에이전트 집단의 상호작용에서 '출현'(emergence)할 수 있다는 관점을 내놓았다.
이는 기존의 주류 접근법과 근본적으로 다르다. 지금까지의 AI 발전은 주로 스케일링(Scaling)에 집중해왔다. 즉, 모델의 크기와 데이터 양을 극단적으로 늘리고, 컴퓨팅 파워와 아키텍처를 최적화하며 성능의 한계를 밀어붙이는 방식이었다. 그러나 몰트북이 제안하는 '집단 출현' 가설은, 개별적으로는 제한된 능력을 가진 수많은 에이전트들이 복잡한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상호작용함으로써, 단일 거대 모델이 도달하지 못한 지능 수준이나 새로운 능력이 창발적으로 나타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시사한다.
이 가설이 사실이라면, AI 연구의 패러다임과 자원 투자 방향에 상당한 변화를 요구할 수 있다. 거대 기술 기업들이 천문학적인 비용을 들여 추진하는 초대규모 언어모델(LLM) 경쟁 외에, 분산적이고 협력적인 에이전트 시스템 설계에 대한 연구 가치가 높아질 것이다. 이는 AGI 달성 경로에 대한 논의를 단순한 '규모의 경쟁'에서 '구조와 상호작용의 복잡성'으로 전환시키는 계기가 될 수 있다. 그러나 이 가설은 아직 검증 단계에 있으며, 실질적인 AGI 출현을 입증하기 위해서는 엄격한 실험과 증거가 필요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