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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프로젝트 한강' 2단계 돌입…예금토큰 상용화 기반 마련 본격화
국회에서 디지털자산기본법 입법이 공전하는 사이, 한국은행이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실증에 속도를 내고 있다. '프로젝트 한강'이 2단계에 접어들며 실생활 적용 범위를 크게 확대하고, 핵심 목표인 예금토큰 상용화의 기반을 본격적으로 마련하고 있다. 이는 법적 논의보다 기술적 주도권을 먼저 확보하려는 전략적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1단계에서 KB국민, 우리, 신한, 하나, 농협, 부산, 기업은행 등 7개 은행과 일부 가맹점의 온·오프라인 결제를 테스트한 데 이어, 2단계에는 경남은행과 인터넷전문은행인 아이엠뱅크가 새로 합류했다. 참여 기관의 확대는 결제 네트워크를 더욱 다양화하고, 실증의 규모와 현실성을 높이기 위한 조치다. 결제는 지정된 온·오프라인 가맹점에서 진행되며, 디지털 원화의 실제 유통과 정산 과정을 검증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번 2단계 실증은 단순한 기술 테스트를 넘어, 향후 예금토큰이 상용 금융 서비스에 통합될 수 있는 인프라와 운영 모델을 구축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한국은행이 디지털 통화 생태계의 주도권을 굳히려는 의지를 보이는 만큼, 국내 금융권의 디지털 전환 경쟁에도 새로운 압력이 가해질 전망이다. 그러나 법적·제도적 뒷받침이 부재한 상태에서 기술 실증만 가속화되는 '선기술, 후규제' 방식이 향후 조화를 이루지 못할 경우 정책적 마찰의 가능성도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