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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세대 실손보험, 보험사들이 판매를 꺼리는 진짜 이유…CSM 악화 우려
금융 당국이 과잉 진료 억제와 보험금 누수 방지를 목표로 5세대 실손보험을 도입했지만, 보험업계의 반응은 냉랭하다. 일부 보험사는 아예 출시를 하지 않았고, 상품을 내놓은 곳들조차 판매 채널을 제한하는 등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당국의 기대와 달리 업계가 5세대 실손보험 판매에 소극적인 배경에는 수익성 지표인 계약서비스마진(CSM) 악화에 대한 우려가 자리 잡고 있다.
현재 5세대 실손보험을 출시한 보험사는 생명보험사 7곳과 손해보험사 9곳 등 총 16개사에 불과하다. 전체 보험사 52곳의 40%도 안 되는 규모다. 삼성생명 등 일부 보험사는 인가 이후에도 전속 설계사 채널로만 판매하고 법인보험대리점(GA) 영업은 제한하고 있다. 온라인 플랫폼 '보험다모아'에서 실제 가입 가능한 보험사도 한화·동양·농협손보·DB생명·KB손보·삼성화재·메리츠화재·롯데손해보험 등 8곳에 그친다.
5세대 실손보험은 보험료가 1~4세대 대비 40~50% 저렴하지만, 도수 치료나 체외 충격파 치료 등 손해율 악화 요인은 보장에서 제외됐다. 당국은 손해율 개선을 기대하지만, 보험사는 4세대 가입자가 5세대로 이동할 경우 CSM이 악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보험료를 꾸준히 납부하면서 병원을 자주 찾지 않는 건강한 가입자들이 5세대로 갈아타면 보험료 수입은 줄어드는데 반해 보험금 지급은 큰 변동이 없어 수익성에 타격이 올 수 있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