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 라피더스에 6조원 추가 투자…2나노 반도체 국산화에 '사활' 건다
일본 정부가 첨단 반도체 국산화의 기수인 라피더스(Rapidus)에 6조원에 달하는 막대한 추가 자금을 투입한다. 이번 6315억엔(약 5조9000억원) 규모의 2026년도 연구개발 위탁비 지원은 라피더스의 2027년 하반기 양산 목표를 앞당기기 위한 결정적 조치로, 일본이 글로벌 반도체 경쟁에서 재도약하기 위해 공격적인 재정 지원에 나섰음을 보여준다. 아카자와 료세이 경제산업상은 홋카이도 지토세시 라피더스 공장 신규 시설 개소식에서 이 계획을 직접 공개하며 정부의 강력한 의지를 재확인했다.
라피더스는 회로 선폭 2나노미터(nm) 공정 기반의 첨단 반도체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이번 신규 자금은 시제품 성능 검증과 양산 체제 구축을 가속화하는 데 집중될 전망이다. 일본은 반도체 공급망 재편과 기술 주권 확보라는 전략적 목표 아래, 국가 차원의 집중 투자를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의 입지를 재구축하려는 의도를 드러내고 있다.
이번 투자는 단순한 자금 지원을 넘어, 일본 반도체 산업 부활의 성패를 가를 핵심 변수로 작용할 것이다. 성공 여부는 일본이 첨단 제조업의 핵심인 반도체 생태계를 자국 내에서 얼마나 빠르고 확실하게 복원할 수 있는지에 달려 있다. 라피더스의 2나노 공정 개발과 양산 일정이 앞당겨진다면, 대만 TSMC와 삼성전자 등이 주도하는 첨단 공정 시장에 새로운 경쟁 구도를 형성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반면, 기술적 난관이나 시장 변화에 따른 지연은 일본의 야심찬 산업 전략 전체에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위험도 내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