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노사 사후조정 돌입… 성과급 산식 ‘협상 불가’ 원칙 깨질지 결정적 순간
삼성전자 노사가 11일부터 이틀간 중앙노동위원회 사후조정 절차에 들어갔다. 최대 노조인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지부는 초과이익성과급(OPI) 산정 방식의 투명화와 상한 폐지 제도화를 요구하는 가운데, 삼성전자 경영진은 성과급 제도가 협상의 대상이 아니라는 기존 원칙을 고수하고 있어 양측 간 극명한 입장 차이가 여전하다. 이번 사후조정에서 합의를 이루지 못할 경우, 삼성전자 창사 이래 두 번째 파업이 현실화할 가능성에 업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핵심 쟁점은 '성과급 산식의 제도화'다. 노조는 AI 메모리 호황으로 반도체 부문 실적이 급증한 만큼, 영업이익의 15%를 성과급 재원으로 배분하는 방안을 공식 요구事項으로 제시했다. 성과급을 단순한 일회성 보상이 아닌 합의된 산식으로 전환하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삼성전자 사측은 성과급 제도와 관련한 회사 규정이 협상의 대상이 아니라는 근본적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사후조정에서도 접점을 찾지 못하면 단체협약 체결 없이 절차가 종료될 수 있으며, 이 경우 노조의 투쟁 옵션이 본격화할 수밖에 없다.
학계와 재계의 우려도 적지 않다. 삼성전자 노조의 요구는 해외 반도체 업계에서 선례를 찾아보기 어렵고, 경영진의 재량권을 침해한다는 게 중론이다. 특히 임금 인상률이 아닌 성과급 산정 방식 자체에 노조가 관여하는 이례적 요구가 제도로 굳어질 경우, 삼성 반도체뿐 아니라 국내 기업 생태계 전반에 부정적 파급을 미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재단노동조합의 요구 수용이 "좋지 않은 선례"가 될 수 있다는 재계 시각도 이를 반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