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봉쇄 충격…한국 정유사, 에콰도르·리비아로부터 원유 도입 급증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인한 중동산 원유 수급 불안정이 장기화되면서, 한국 정유업계가 중앙·남미와 북아프리카로 수입선을 급격히 다각화하고 있다. 특히 에콰도르와 리비아에서 3월 들어 대규모 원유 도입이 확인되며, 기존 중동 의존 구조에 균열이 생기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에 따르면 한국의 정유사들은 올 3월 에콰도르에서 227만7,000배럴의 원유를 수입했다. 이는 같은 기간 카타르에서 수입한 188만1,000배럴을 웃도는 수치다. 리비아에서도 52만3,000배럴이 수입됐다. 에콰도르산 원유 수입은 2022년 1월 이후 최고 규모이며, 리비아산 원유 도입은 2017년 7월 이후 약 8년 만이다. 두 국가 모두 한국 시장 재진입 배경을 중동 수급 차질에 두고 있다.
에콰도르산 원유는 중동산과 특성이 유사한 중질油로 분류되며, 한국의 고도화 설비와 맞물려 정제에 유리한 점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중질유는 정제 공정이 복잡하고 비용이 높지만 경질유 대비 가격 경쟁력이 있어, 대형 정유사들의 원가 구조를 개선할 수 있다. 리비아는 아프리카 최대 원유 매장량(4,840억배럴, 세계 10위)을 보유하고 있어 장기 공급처로서的战略적 가치가 높다. 다만 리비아의 정치적 불안정이 여전히 리스크 요인으로 지목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호르무즈 해협 상황이 해결되지 않는 한, 중동 중심 원유 수입 구조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공감대가 확산되고 있다"며 "다변화 과정에서 에콰도르·리비아뿐 아니라 다양한 산지에 대한 검토가 본격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 에너지 안보의 근간이던 중동 공급망 재편이 단기간에 마무리되기는 어렵지만, 현 구조가 지속될 경우 수입선 다각화 속도는 더욱 빨라질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