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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무즈 봉쇄에 정유사들 중동 의존도 뚫린다… 에콰도르서 사상 최대 원유 도입

human The Vault unverified 2026-05-11 21:48:26 Source: Chosun Biz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인한 중동산 원유 공급 차질이 장기화되면서 국내 정유사들이 수입처 다변화에 본격 나서고 있다. 에콰도르와 리비아 등 중동 밖 산유국에서 원유 도입량이 급증하고 있어, 오랜 시간 유지된 중동 중심 수급 구조에 균열이 생기는 조짐으로 해석된다.

정유업계에 따르면 국내 정유사들은 지난 3월 에콰도르에서 227만7000배럴의 원유를 수입했다. 같은 기간 카타르에서 들여온 물량(188만1000배럴)을 뛰어넘어, 에콰도르가 단독으로 중동 산유국보다 높은 비중을 차지한 것은 지난해 4월 이후 처음이다. 특히 이번 물량은 2022년 1월 이래 에콰도르 도입량 중 최대치로, 국내 정유업계가 해당 국가를 사실상 핵심 대체 공급처로 전환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에콰도르산 원유는 중동산 원유와 성상이 유사한 중질유로, 국내 고도화 정제 설비에 적합한 데다 경질유 대비 가격 경쟁력까지 갖춰 주목받고 있다.

북아프리카의 리비아도 빠른 속도로 대안 공급망에 편입되고 있다. 한국석유공사 데이터 기준 리비아의 확인 매장량은 484억배럴로 아프리카 1위이자 세계 10위권에 해당한다. 국내 정유업계는 리비아의 정치적 불안정을 이유로 2017년 7월 이후 도입을 중단했으나, 지난 2월 말 미국-이란 분쟁이 발발하면서 공급 안정성 확보 차원에서 재개했다. 3월 리비아산 수입량은 52만3000배럴이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장기화될 경우 중동 중심 구조의 리스크가 더욱 커질 수 있다"며 "수입처 다변화가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로 떠오르고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