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금상선, 호르무즈 해협 AIS 끄고 VLCC 3척 통과… 伊 봉쇄망 뚫은 한국 해운사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이란의 해상 봉쇄 위협 속에서도 한국 해운사가 운영하는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이 정면 통과에 성공했다. 장금상선이 관리하는 유조선 3척이 위치추적 장치를 완전히 끈 이른바 '깜깜이' 운항을 통해 군사적 긴장이 고조된 해협을 무사히 빠져나간 사실이 확인됐다.
로이터와 해운 전문 매체 마린인사이트 등에 따르면, 장금상선이 관리하는 '바스라 에너지'를 포함한 3척의 유조선은本月 초 약 600만배럴의 걸프산 원유를 적재하고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했다. 바스라 에너지는 아랍에미리트(UAE) 지르쿠 원유 터미널에서 200만배럴을 실은 뒤 지난 1일 출항, 6일 해협을 통과해 8일 푸자이라 터미널에 도착했다. 선박자동식별장치(AIS)를 꺼버린 채 운항하면서 이란側 나포나 공격 시도를 원천적으로 회피한 것으로 파악된다. 업계에서는 장금상선이 지난달 말부터 한 달간 페르시안 만에 빈 유조선 최소 6척을 선제 배치해 물류난을 겪는 산유국 화물을 수탈하며 상당한 수익을 거뒀을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동일 구간을 통과한 '아기오스파누리오스 I'와 '키아라 M'도 주목할 만하다. 아기오스파누리오스 I는 앞서 최소 두 차례 진입을 시도했다 실패했으나 이번에는 성공했으며, 오는 26일 베트남 응에론 정유시설 도착이 예정되어 있다. 키아라 M의 경우 산마리노 선적으로 추정되며 현재 중국 상하이 법인이 관리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완전히 봉쇄된 것으로 알려진 해협을 이처럼 위치 추적기를 끈 선박들이 연달아 통과하면서, 국제 해상 원유 수급 불안이 얼마나 실제와 괴리되어 있을지 근본적 의문을 던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