옵트론텍, 시가총액의 55% 규모 CB 발행… 빚더미에 새 빚 더는 구조
코스닥 상장사 옵트론텍이 사실상 시가총액의 절반이 넘는 규모의 전환사채(CB)를 한번에 찍어냈다. 옵트론텍은 지난 11일 제18·19회차 CB 발행 결정을 알렸다고 투자은행 업계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이 밝혔다. 18회차 250억원은 우리프라이빗에쿼티자산운용(우리PE) 산하 그린장에스지성장제1호사모투자합자회사가, 19회차 100억원은 최대주주인 최상호코퍼레이션이 각각 납입한다. 시가총액 630억원 기준 약 55.5%에 해당하는 자금을 단기간에 조달하는 셈이다.
핵심은 이번 조달 자금의 용도다. 총 350억원 중 약 315억원은 기존 빚 갚기에 투입된다. 최상호코퍼레이션이 2023~2024년 두 차례에 걸쳐 대여한 약 105억원, 잔액 210억원에 달하는 제15회차 CB 조기상환 자금 등이 그것이다. 사실상 빚으로 빚을 갚는 구조다. 당장은 제15회차 CB 전환가액 2772원에 비해 현재 주가가 1700원대에 머물러 있어 채무자들의 상환 요구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급한 불을 꺼낼 수 있는 대목이다. 연간 이자 부담도 일부 절감할 수 있는데, 최상호코퍼레이션 대여금의 이자율 연 12%에 따른 연간 이자 비용만 12억원에 달한다.
다만 눈길을 끄는 건 장기적 재무 부담의 불확실성이다. 지난해 말 기준 현금성 자산이 21억원에 불과한 상황에서, 전환되지 않은 CB는 만기 시 현금 상환 의무를 지게 된다. 주가가 전환가 이상으로 오르지 않으면 대규모 현금 유출이 발생할 수 있어 재무 부담이 한층 커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오는 6월 대여금 만기를 앞두고 만기 연장 대신 CB 전환 방식으로 재정을 재구성한 선택이 당장의 유동성 위기는 막았지만, 향후 주가 흐름에 따라 재무 구조의 안정성이 본격 시험대에 오를 전망이다.